최근 1년여간 증시에서 가장 돋보였던 투자 전략은 단연 ‘모멘텀 투자’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처럼 상승 탄력을 받은 종목을 추종 매수하는 이 전략은 실제 강세장에서 폭발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닷컴이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3개월간 시뮬레이션한 결과,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은 317.6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65.96%)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직전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담아 매달 리밸런싱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1억 원을 투자했다면 4억 원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이런 고수익은 주도주가 분명했던 시기에 집중됐다.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올해 1월로, 한 달 만에 45.31%가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함께 CES 2026을 계기로 로봇, 방산, 우주항공 테마가 동시에 폭발한 시기였다. 특히 쎄트렉아이는 한 달 만에 186.44% 급등하며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그러나 모멘텀 투자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뮬레이션 기간 중 4개월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코스피가 7.32% 오르는 동안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6.66% 손실을 냈다. AI 경기 피크아웃 논란에 기존 주도주들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돈을 좇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급락이 존재하며, 모멘텀 전략의 핵심 리스크는 ‘주도주 교체의 순간을 놓칠 때’ 터진다. 게다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투자자의 본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심리적 허들도 만만치 않다.
현재 시장은 다시 2차전지·반도체 기판·전력 인프라 등 새로운 모멘텀 종목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하나의 섹터에 몰리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 많이 오른 자산에 올라타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되, 시장 흐름과의 민첩한 호흡이 모멘텀 투자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다.
한경 마켓 인사이트: 모멘텀 전략의 기술적 분류와 실행 팁> 모멘텀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절대 모멘텀은 주가의 절대적 상승 추세에 올라타는 전략이고, 상대 모멘텀은 시장 대비 더 많이 오른 종목을 사는 전략이다. 둘을 결합한 듀얼 모멘텀은 상승장에선 상대 강세 종목을 고르고 하락장에선 비중을 줄여 최대 손실을 방어한다. 일반 투자자가 이런 전략을 직접 구사하기는 어려운 만큼, MSCI 모멘텀 지수 ETF 등 전문가가 설계한 상품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